[메디테크, 이 기업] ④ 정의철 인투브이에스 대표·허형규 박사 “기술 오픈이노베이션 행사 활성화 필요…우수 기술 제품화 성공해야”
<정의철 인투브이에스 대표, 허형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박사, 손미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팀장(왼쪽부터)>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분야는 미래 한국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현재 의료기기·헬스케어 분야 기술 사업화와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2023년부터 시작된 의료기기.헬스케어 분야의 오픈 이노베이션&비즈니스 파트너링인 '메디테크(MEDITEK)'도 그중 하나다. 현재 의료기기·헬스케어 분야 기술사업화를 이끌 협업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디테크를 통해 새롭게 발굴된 스타트업과 협업을 진행 중인 기관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인터뷰는 메디테크에서 파트너링을 맺은 뒤 기술이전·공동연구계약을 맺은 인투브이에스(IN2VS)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MEDI Hub·케이메디허브) 사례를 전한다. 정의철 인투브이에스 대표, 허형규 케이메디허브 박사, 손미란 케이메디허브 팀장이 그 주인공이다.
- 지난해 메디테크를 통해 기술이전과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는데.
▲ 허형규=메디테크는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분야의 산·학·연·관이 혁신 융복합 기술을 공유하는 장이다. 케이메디허브의 환자 맞춤형 시뮬레이터와 인투브이에스의 맥동성 펌프 기술을 소개하고 논의하던 과정에서 정밀하고 실용적인 의료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하는 협력을 자연스럽게 추진하게 됐다.
두 기술의 연계를 통해 정밀 의료기기 테스트뿐만 아니라,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활용되고 있는 복잡한 술기를 국내 의료진이 안전하게 연습하고 교육할 수 있는 술기 시뮬레이터로써 활용도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손미란=메디테크에서 기업과 파트너링을 하는 기회를 가진 것은 매우 소중한 일이었다. 정의철 대표가 인공 심혈관 모델 제작 관련 기술이전 및 애로사항에 대해 문의를 해와 재단과 기업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현재 재단의 연구자와 기술사업화팀은 인투브이에스와 함께 기술을 사업화하고 성장시켜나가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 정의철=인투브이에스는 메디컬 트윈 기반 심혈관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더욱 정밀화하기 위해, 지난해 재단과 협력해 '승모판 역류증 수술 시뮬레이터' 관련 기술을 이전받고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기술은 좌심장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밀하게 모사하고, 피스톤 펌프를 활용해 실제 혈류역학적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의료 교육 및 연구용 시스템이다.
특히, 시술 후 판막의 유동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의료진이 보다 정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재단과 협력하게 된 이유는 재단이 국내 의료기술 실용화 및 상용화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심혈관 및 판막 질환 연구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 헬스케어 분야 기술 연구 개발 시 어려운 부분은.
▲ 허형규=의료현장에서 사용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원천 기술 개발 이후에도 다양한 검증과정과 인허가 과정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의료기기의 전통적인 강국인 미국과 유럽의 경우는 제품화 전 주기를 기업 자체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아직 규모가 갖춰지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기술개발 및 시제품 제작 단계부터 향후 임상시험 및 인허가를 고려한 개발이 이뤄지면 제품화가 수월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학교, 연구소, 산업체, 병원 간 역할이 유기적으로 잘 이뤄져야 하는데 같은 목표를 가지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메디테크와 같은 기술 오픈이노베이션 행사가 활성화돼 보다 많은 우수한 기술들이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었으면 한다.
▲ 정의철=헬스케어 시장에서의 가장 큰 도전 과제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의료기기 규제 및 인증 절차다. FDA, CE, KFDA 등의 인증을 획득하는 과정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돼 스타트업, 중소기업에는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병원과 의료진의 신뢰 확보도 필요하다. 의료기기는 단순히 기술력이 뛰어나기만 해서는 안 되며, 의료진이 실제로 신뢰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충분한 실증 데이터와 레퍼런스 구축이 필수다.
새로운 의료기기의 시장 진입을 돕기 위한 평가 시스템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인투브이에스는 의료기기 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신개발 의료기기의 성능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다.
- 앞으로 협업 계획은.
▲ 허형규=재단에서 보유 중인 환자 맞춤형 시뮬레이터 기술과 인투브이에스의 정밀 맥동 유동 구현 시스템이 합쳐질 경우, 현재 시뮬레이터는 재연할 수 없는 다양한 임상적 시나리오를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재단의 인프라를 활용해 실제 시뮬레이터 내 유동의 흐름을 정량화하고, 다양한 의료영상장비와 호환성 검증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재단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외 병원 임상의 피드백을 통해 다양한 심장판막 질환 모사 모델을 개발한다.
맥동성 혈류가 흐르는 심장판막질환 임상 시나리오 내에서 임상의의 카테터 기반 판막교정술 및 판막교체술 술기를 직접 진행하고 피드백을 통해 시뮬레이터 고도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교정술이 잘 이뤄졌는지를 점수화할 수 있도록 의료영상기반 체점플랫폼도 함께 개발한다.
▲ 정의철=인투브이에스는 재단과 협업을 확대해 메디컬 트윈 기반 심혈관 시뮬레이션 기술을 고도화하고 의료기기 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강소특구 RNBD 지원사업을 활용해 기술이전 받은 '승모판 역류증 수술 시뮬레이터'의 실증 연구 및 제품을 고도화한다.
재단과 협력해 의료진 및 연구진을 대상으로 실증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며 임상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수술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정밀한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