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Association of Unoversity Technology Transfer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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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북대학교 김영철입니다.
길게만 느껴졌던 여름이 어느 새 지나가고,
미처 가을을 느껴 볼 여유도 없이 이젠 다가올 겨울을 준비해야하는 듯 합니다.
지난 10월의 끝자락 어느 날에 "기초/원천 연구성과 기술사업화" 워크숍이 개최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이 그간의 기초/원천 연구성과 활용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실상은 전국 대학TLO들의 관심사인 "제3기 대학TLO 지원사업" 설명에 더 많은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자리였습니다.
주무 부처인 미래부의 연구성과개발과장님과 노승현 사무관의 발표가 이어진 후,
제3기 대학TLO지원사업에 대한 패널 토의가 진행되었습니다.
패널 구성은 대학TLO, 출연연TLO, 민간TLO였으며, 좌장으로는 박재만 교수님께서 맡으셨습니다.
참석한 패널의 TLO에 대한 의견과 성과 및 향후 지원방안 등에 대한 간략한 언급이 있었으며,
그 중 패널 한 분의 의견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만들더군요.
그 패널의 의견을 요약하면
1. 현재 대학TLO에는 기술사업화 전문가가 없다.
2. 현재 기술사업화 추진을 꼭 TLO 조직만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3. 대학TLO에 대한 정부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이상 3가지가 큰 내용이었습니다.
위 내용을 들으면서 짧은 시간이나마 자기 반성도 하게되었고, 또 우리나라 대학의 현실과 동떨어진 사례 소개로 인해 황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기술사업화 전문가가 없다라는 의견에는 일부분 동의를 합니다. 저 자신 또한 그 전문성이 크게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기술사업화 전문가는 기술사업화 역사에 비례해서 진행형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대학의 기술사업화를 위해 노력하는 TLO 구성원들이 전문성에 대해 완성형은 아니지만, 실패와 좌절 등을 경험하면서 전문성을 키워가고 있다 할 것입니다.
물론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보다 많은 자기 계발과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대학의 기술사업화를 꼭 대학에 속한 TLO조직만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논의해볼 수 있는 사안이다라고는 생각됩니다.
민간TLO 또는 후발TLO의 경우 연합형TLO 형태를 통해서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날 패널로 참석하신 모 대학 실장님도 언급했지만 자기가 속한 대학기술 이외의 타 대학 기술을 이전/사업화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민간TLO에서 이전 및 사업화를 추진할 경우 민간TLO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실효성이 극히 낮은 상황이라 할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지만, 현재 대학의 현실을 감안할 때 무척 어려운 방법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이러한 대학 내 TLO조직 이외의 민간TLO 등을 활용한 기술사업화 추진의 언급이 단순히 패널분 개인의 생각인지,
아니면 TLO를 지원하는 부처의 향후 계획인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내용이었습니다.
더불어 이날 워크숍에서 가장 많은 원성을 자아냈던 기술이전/사업화를 수행하는 대학TLO는 정부 지원이 아닌 필요할 경우 대학 자체적으로 구성, 운영하여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해외 유수 대학의 사례를 들면서 TLO의 구성 및 운영은 대학 자체에 맡겨야 된다 하시더군요.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대학TLO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며, 정부 지원이 중단될 경우 조직의 존폐를 걱정해야되는 상황입니다.
일부에서는 대학TLO지원사업이 10년이 지나면서 더 이상의 지원은 명분이 부족하다라고 하지만,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는 제 생각에는 아직 정부의 지원은 지속되어야 된다 봅니다.
전체 대학이 아니라면, 적어도 후발TLO는 아직 정부 지원이 필요한, 아니 절실한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기술사업화의 열매를 따기에는 아직 성급한 시기이며, 좀 더 많은 비료와 거름 및 관리가 필요한 아직 성장 중인 나무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언급한 패널은 많은 정책연구에 참여하여 정책을 만들고, 정부부처와의 긴밀함 등으로 향후 대학TLO지원사업의 추진방향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분이라 알고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도 중요하지만, 기술사업화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저변 확대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합니다.
이에 정부지원의 중단이 아니라, 대학TLO 활성화 및 독립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며, 나아가 정부 지원도 당분간은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직은 지원이 절실한 대학이 너무 많습니다.
추워지는 날씨만큼이나 대학TLO지원사업의 추진 방향도 추워지는 것 같아 몇자 적어 봤습니다.
그럼 대학TLO분들 화이팅하시고,
땅바닥의 젖은 낙엽처럼 어떠한 바람이나 모진 빗자루질에도 쓸려나가지 않는 질긴 생명력을 가지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