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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성공창업 생태계 대덕특구에서 만들자

  • 작성자
    이주현
  • 작성일
    2011-08-05 10:11:22
  • 조회수
    2214
카이스트 산학협력단장의 칼럼 올립니다. 지역일간지 충청투데이 2011-8-5(금)자로 게재된 것으로, TLO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기에 참고하시라고 올립니다.
 
 
[시론] 성공창업 생태계 대덕특구에서 만들자

장재석 KAIST 산학협력단장
 
미국의 명문대학 MIT가 배출한 동문 기업은 무려 2만 5800개가 된다. 그들이 창출한 일자리는 330만 개이고 매출은 연간 2조 달러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 규모와 맞 먹는다. 하나의 대학 구성원과 졸업생들이 일구어낸 성과로는 가히 환상적이다.

MIT 동문기업은 보스턴에 가장 많은 6900개가 위치해 있고,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지역에 두 번째로 많은 4100개가 있다. 보통 창업지역 선정의 주요 요인으로 시장 접근성, 삶의 질, 네트워킹, 친숙함, 그리고 전문인력 선발의 용이성 등을 꼽는다. 세금이나 법률규제 등도 고려사항이 될 것이다. 기술혁신형 기업에게는 첨단 제품생산에 필요한 전문인력 선발 용이성이 가장 중요하고 이들을 우대하려면 강력한 교육시스템, 문화시설, 그리고 양호한 교통시설 등도 중요요인이 된다.
 
그런데 왜 MIT 졸업생들은 보스턴 지역에서 가장 많이 창업을 했을까?

그들에게 가장 우선시 되었던 것은 모교가 보스턴에 있다는 것이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테라다인, 의료정보회사 메디텍, 제약회사 젠자임,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젠, 음향 분야의 보스 등,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은 만일 MIT가 보스턴에 없었다면, 결코 그 지역에 자리 잡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이것이 바로 대학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의 실체이다. 이 기업들이 저렴한 사업비용이나 전문인력 보다 대학근접성을 창업지역 선정의 최고 조건으로 선택한 것은 그들이 MIT에서 받은 교육과 창업에 이르는 환경이 일체화된 창업 생태계 덕분이었다. MIT의 창업생태계는 캠퍼스 곳곳에서 공기처럼 기업가 정신을 맡을 수 있도록 총체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MIT는 1861년 설립과 함께 ‘마음과 손(Mind and Hand)’이란 특유의 문화를 진화시켰다. 이론을 실제로 연결하는 실행의 가치를 중시하는 전통은 초기부터 교수 자문활동과 교수 창업의 장려를 포함해 산업계와의 강한 유대관계를 맺는 결과로 이어졌다.

1970년대 말 동창회가 주도해 설립한 MIT 기업포럼, 90년대의 기업가정신센터, 2000년의 벤처 모니터링 서비스(VMS), 2002년도의 데쉬판데 센터 그리고 기술이전전담조직 TLO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창업 정신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일련의 상호 관련된 제도적 요소들을 하나의 혁신적 생태계 속에서 작동하도록 총체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런 결과로 최근 MIT 학사과정 학생 중 보스턴이 속해 있는 메사추세츠 주 출신은 10%에 불과하지만, 지난 5년간 창업한 첨단 분야 기업의 37퍼센트가 보스턴에 있는 모교 근처에서 창업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미국 MIT대학의 사례에서 보듯이 창업 육성이 활발한 대학이 사회에 끼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대단히 크다. 또한 기술혁신형 기업의 창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및 국가경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벤처의 산실, 벤처 사관학교의 명성을 갖고 있는 KAIST와 대덕특구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대덕특구에는 5개의 대학, 29개의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1000여개의 벤처기업들이 모여 있다. 이미 안정된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고 상호간의 네트워크를 이룰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KAIST와 대학들이 중심이 되어 대덕특구의 연구기관들과 협력하면 혁신적인 성공창업의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창업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위대한 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폐허의 터전 위에서 세계적 기업을 육성한 경험을 보유한 기업가 정신의 나라이다. 잠시 주춤했던 창업정신을 되살리는 것은 국가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창업정신의 탄생은 기업가적 생태계의 조성을 통해 가능하고, 그러한 생태계의 조성은 무엇보다도 연구와 기술이 강한 대학의 종합적 인프라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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