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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지킨다는 것

  • 작성자
    박검진
  • 작성일
    2011-05-01 08:53:51
  • 조회수
    2235
 
한 분야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갈채를 받을 때와 그 정상을 지키는 것은 여러모로 다른 점이 많은 것 같다. 이번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선수는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13개월의 공백을 이겨낸 훌륭한 연기였다. 경기도중에 다리가 후들거리는 모습을 볼 때는 너무도 안스러웠다. 억누르는 부담감에 실수를 하고서도 의연히 대처하는 김연아선수를 볼 때 정상의 자리는 아무나 앉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실수를 하고도 다음 동작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피겨를 떠나서 우리 모두가 배워야할 자세가 아닌가 한다.
 
보통 인간들은 실패에 좌절하고 헤어나오질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패했을 때, 잘못을 인정하고 새롭게 자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사람은 분명히 다음 기회에 성공할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성공을 위하여 끊임없이 연마하며, 자신을 믿는 사람들이다. 또한 남들이 하는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줄알고, 반면교사 삼을 줄 아는 사람들이다.
 
정상을 지킨다는 것이 정상을 차지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한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다. 우리는 여러분야에서 정상을 차지한 사람들이 그 정상을 지키기 위하여 투쟁하는 것을 보았다. 얼마전 MBC의 나는 가수다 프로에서 김건모의 떨리는 손을 보았고, 이승엽선수가 일본 땅에서 삼진을 연거푸 당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았다. 홍수환선수가 도전자의 주먹에 혼쭐이나는 장면도 보았다. 그리고 이번에 김연아선수의 떨리는 다리를 보았다. 정상에 서있는 자만이 느끼는 고통이다.  
 
정상에 우뚝 섯을 때, 주위의 관심과 이목 그리고 최고라는 자존심이 정상의 자리에 있는 사람을 짓누른다. 남들을 너무 의식하다 보니 균형이 무너진다. 그러나 진정한 슈퍼스타는 이런 모든 중압감을 이겨낸다. 미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의 전설 베리본즈는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수많은 견제 속에서도 수많은 홈런을 양산했다. 남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서 자신을 이기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것이 진정한 프로이고, 슈퍼스타인 것이다.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자신이 세운 왕국에서 쫒겨났으나 좌절하지 않고,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것이다.
 
어느분야에도 정상의 자리는 있다. 그 정상에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도 많은 고뇌를 하고, 노력을 한다. 그러기에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이번 김연아선수의 연기는 여러모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여왕이라는 찬사와 부담을 안고, 자기 자신에게 도전하는 그 모습이 진정 아름다웠다. 세상을 살다보면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이런 경쟁을 즐기고 그속에서 자신의 자아를 찾는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김연아선수는 경기후 시상대 위에서 연신 눈물을 흘렸다. 러시아 아니 전세계에 그녀 조국의 혼이 서린 아리랑을 울려 퍼지게 했기 때문이었을까?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도록 했을까? 김연아가 여왕인 것은 자신의 자리에서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정상의 자리란 철학자를 만드는 자리인 것 같다. 정상의 자리란 연극배우를 만드는 자리인 것 같다. 정상에 있는 고독한 영웅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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