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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O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사람"입니다

  • 작성자
    손영욱
  • 작성일
    2010-03-19 13:20:45
  • 조회수
    2391

TLO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사람"입니다.
요즘 카우텀 공지사항을 보면, [채용 공고]가 넘쳐납니다.
마치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고, 기존 선수에 대한 연봉협상이 진행되면서
FA와 트레이드 협상이 달구어 지는 "스토브 리그"를 보는 듯 합니다.

그리고 카우텀으로 인사 청탁(?)이 많이 들어옵니다.
소위, 좋은 사람을 추천해 달라는 겁니다.
일자리가 줄어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어려움 속에서
대학 기술이전 업계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고, 일자리가 넘쳐나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론 대학 인사정책이 야속합니다. 

아시다시피, 대학 TLO 인력은 아직도 계약직이 대다수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TLO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대학의 중요 자산을 관리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핵심부서로 보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계약직 형태를 유지하는 것도 모자라 "노동법"을 핑계대면서
2년 이상 계속 고용을 거부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묵묵히 열심히 일하던 직원를 그렇게 내보내고,
다시 [채용공고]를 내고, 어디 좋은 사람 없냐고 추천해 달라고 합니다.
정말 환장할 노릇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국가 전체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확대될 필요가 있고,
무엇보다 기술이전 업계에 있어서 "호봉" 보다는 실적을 우선하는
[전문 계약직] 형태가 장기적으로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 대학의 인사정책은 참으로 천박합니다.
계약직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거의 소모품 수준입니다.
정부 지원사업이 있고거저 나오는 인건비가 있으니, 사업 기간 동안만 고용해준다는 식입니다.

계약을 연장하거나 연봉을 조정함에 있어 그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거나
사람답게 대우하는 협상 자리도 없습니다. 나갈테면 나가라는 식입니다.

형평성을 거론하며 노조의 눈치를 보고,
능력이 아니라 물가 인상률을 거론하며 연봉을 책정합니다.
낮은 초봉으로 시작하는 계약직에게 “평균 인상률”은 희망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10년 후의 연봉을 계산해 보면 야근하다가도 눈물이 납니다.

재계약이나 연봉협상 시기에 나타나는 문제 뿐만이 아닙니다.
평소에는 어떻습니까?
조그만 기념품 하나 주면서도 계약직원은 빼놓을 때가 있습니다.
가슴에 차고 다니라는 신분증에는 [계약직]도 모자라
[임시직]이라고 써 놓기도 합니다.
당장 보따리 싸고 싶은 마음입니다.

평소 사무실이나 회식 자리에서 무의식적으로 던지는 정규직원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 가슴은 또 얼마나 시립니까?
그러고는 기다리라고 합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아질거라고 합니다.

이런 문화 속에서는 [전문 계약직]이 탄생할 수 없습니다.
이런 문화 속에서는 좋은 인재가 자기 대학에 남아 있을 리 만무합니다.
저 또한 좋은 인재를 그런 대학에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학의 지식재산을 관리하고 이를 기술이전하여 수익을 내는 일은
모두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좋은 직원 한명을 만나는 것도 힘들고
그를 잘 키워 전문가로 양성하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며....
그렇게 성장한 전문가가 신분의 불안함과 박봉, 냉대를 이겨내고
자기 대학에 계속 남아 있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채용공고]를 내는 대학이 좋은 인재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자기 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계약직 선생님들에게 어떤 꿈을 주고 있는지, 어떤 대우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TLO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사람"입니다.

  • 권찬용 2010-03-22 11:35:44
    늘 가장 힘드신 자리에서 고생하시는 TLO 분들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늘 최선을 다해주시는 분들께 늘 겸허히 배웁니다.

    더욱 좋아지는 내일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 유은영 2010-03-22 18:43:12
    통탄할 일입니다. 저도 오늘 D-100이네요. 제 인생에서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가 되겠지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김성근(부산) 2010-03-23 11:28:00
    전문계약직.....멀지 않았습니다..모두들 힘내시고..
    정규직, 계약직 중요하지만, 내가 하고싶은 것을 열정적으로 한다면....신분은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 이성준 2010-03-26 09:22:40
    요즘 보고 또 보는 글..
  • 손율호(대한) 2010-03-29 10:43:41
    간만에 로긴하네요..손국장님 하신이야기 중에 잴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네요.
  • 손미란 2012-08-24 17:49:54
    아,,,,,,,,,모든 계약직을 대변하시는 말씀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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