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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공"이란 영화를 보고서

  • 작성자
    박검진
  • 작성일
    2007-02-14 23:56:05
  • 조회수
    3193
얼마전 집사람과 묵공이란 영화를 관람했다. 시종일관 스크린에서 눈을 뗄수 없는 영화였다. 이영화를 만드는데 10년간의 준비 기간과 160억의 제작비 6000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한 스펙터클 서사 대작이었다. 중국, 일본,한국,홍콩 등 4개국이 손을 잡고 만든 대형 프로젝트 영화다. 원작은 일본인 모리히데키의 묵공이란 만화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은 피와 혼돈의 춘추전국시대에 천하통일을 눈앞에둔 조나라 10만 대군과 인구 4천명의 작은성 양성의 대립으로부터 이영화는 시작된다. 양성의 신하는 성주에게 항복하자고 건의하나 성주는 마음에 차지 않는다. 지원군은 아무도 없고 그들의 운명은 하늘에 맡겨진다. 이때 단 한명의 지원군이 나타났으니 그가 혁리(유덕화분)였다. 혁리는 묵가로 부터 파견나온 사람이다. 묵가는 기원전 5세기에 묵가사상을 세상에 널리 전파한 사람인데 침략전쟁을 비난하여 비공이란 사상으로 약소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강대국의 침략에 맞서서 평화를 위한 전쟁도 불사하는 묵수의 정신을 계승한 사상가이다. 묵가들은 먼저 남을 공격하지 않으며, 다만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전투에 임하는 의로운 사람들이다. 이영화를 보면서 줄곧 내 마음을 떠나지 않은 것은 묵가는 절대 남을 도와줌에 있어서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선물을 주어도 절대 받지 않는다. 남에게 대가를 바라기 시작하면 그것은 이미 순수한 묵가의 정신을 잃는다고 보는 것이다. 이것은 세상을 살면서 대단히 유용한 마음 자세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많은 일을 경험하게 되는데 어려울 때마다 이런 묵가의 사상을 배우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령, 남을 돕더라도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도와주면 마음이 편하다. 내가 이만큼 도와주었는데 상대는 나에게 섭섭하게 했을 때 그에대한 배신감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자기 마음 속에서 언젠가는 이사람도 나를 돕겠지라는 대가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 관계는 대가를 바라면서부터 그 순수성을 잃게되는 것이다. 남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절대 이런 마음을 품고 도와주어서는 안된다. 대가를 바라고 도와줄 생각을 했다면 차라리 도와주지 마라. 이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다. 영화에서 단 한명의 지원군 혁리는 온갖 공을 다세우고, 백성의 신임을 받자, 양성의 권력자들은 그를 제거할 음모를 꾸민다. 혁리는 순수한 마음으로 양성을 도왔으나 백성들의 신뢰의 무게 중심이 성주가 아닌 이방인 혁리에게 쏠리자 위기감을 느껴서 그를 제거한 것이다. 비록 영화 속의 장면이지만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혁리 입장에서야 억울하지만 성주와 그 주변 사람들에게는 혁리가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다. 오죽하면 토사구팽이란 말이 나왔겠는가? 현실을 살면서 우린 이런 경우를 분명히 경험할 것이다. 이런 경우를 당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러나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묵가의 사상처럼 마음을 비어라 그러면 이내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다. 세상은 내가 옳다고 해서 반드시 나의 뜻과 같지는 않다. 현실에 순응을 하면서 사는 것도 현명한 현대인의 마음자세일 것이다. 남을 도움에 있어서 절대로 대가를 바라지 말자. 너무도 단순한 사상이나 이것을 내것으로 만드는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 손영욱 2007-02-15 09:56:09
    음.....영화가 보고 싶어지네요... 근데 묵가사상은 실제로 존재한 것일까요?
  • 박검진 2007-02-15 15:59:28
    묵가는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초기의 사상가 묵자(墨子)를 계승하는 학파를 말합니다.

    묵자는 성이 묵(墨)이고, 이름은 적(翟)입니다. 공자, 맹자, 순자, 노자, 장자는 잘 알려져 있지만 묵자는 약간 생소한 느낌이 듭니다만 실존인물입니다. 원래 송(宋)나라 사람이었으나 뒤에 장기간 동안 노(魯)에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대체로 공자보다 조금 뒤, 맹자보다 조금 앞이라고 짐작할 뿐입니다. 사마천의 <사기>에도 묵자는 아주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그만큼 묵자의 사상이 지배층에게 반가운 사상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묵자 자신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이라면 이마에서 발끝까지 닳더라도 실행한다"는 실천 정신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의 '침략 전쟁을 부정" 하는 사상은 당시 약탈 전쟁을 반대한 백성들의 견해를 구현한 것이었습니다.
  • 손율호(대한) 2007-02-16 03:04:53
    이거 받아 놓고.안보았는데.글을 보니 다시 보고 싶어 지네요.
  • 박천제 2007-02-16 04:04:08
    전 지금 막 다운받구 있는데 2편이 먼저 완료됬네요 ㅎ
  • 김성근(부산) 2007-03-26 02:32:44
    어제 dvd로 빌렸다가 못보고 아침에 연체료 물고 반납했습니다. ㅠㅠ
    박샘..좀 넘겨요...s-aladin@nate.com
  • 錢아영(이화) 2007-04-11 04:37:37
    ^^묵공..
    중학교 도덕시간에 배울때.. 묵가사상..참 좋은 거 같다구.. 왜 우리는 흔히 공자만 알고있을까..했는데..
    선생님 말씀처럼..묵가사상은 지배계급에는 별 이득이 되는 사상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그치만..요순시대에는..그런 사상이 지배적이었던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순수한 마음으로 베푼다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걸 받고도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때문에..더더욱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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